5월의 지리산 종주
5월 8일 목요일 용산역 10시 50분 출발 무궁화 열차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열차에 몸을 실었는데,
오랜만의 야간열차 나같이 등산가는 사람이 형형색색의 옷으로 멋을 부린 산사람들
곡차드시고 떠드는 2개팀때문에 눈만 붙이고 도착한 구례구역
새벽3시20분, 성삼재가는 택시는 인당 만원
새벽4시경 성삼재 도착(버스타고 가는 것보다 1시간 20분 단축)
노고단에서 아침을 해먹고 출발하려 했으나, 시간적 여유로 출발
노고단의 돌탑앞에서 멀리보이는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을 보면서
노고단에서 벽소령가다 찍은 산과 계곡의 사진입니다.
연하천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혼자 아침을 해먹으니 20분만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밥을 튼튼히 먹어야 합니다.
계획시 하루를 잘까, 이틀을 잘까하다..우선 세석대피소에 예약을 했으므로 목표는 세석
다시 열심히 걸었습니다.
벽소령에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몸상태를 점검하니 멀쩡했습니다.
벽소령에 앉아 계시는 사진에 등보이시는 분하고 음료수 드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63세이신데 매월 지리산 종주를 하시고
벽소령대피소에서 만난 산사람 어른들(뒤에 등보이시는 분과 검은안경을 쓰신 김선생님)
여행의 또다른 맛은 만남이지요
매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 여자분, 3시간 늦게 세석에 도착하시더군요,
매우 빨리 걷던 총각분, 장터목까지 가서 다음날 천왕봉 올라갈때
내려오시는데, 완전 탈진, 오버페이스했다 하더군요
벽소령에서 선비샘, 여기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물론 취사는 안되는데 산사람 2분께서 적당히, 깨끗이 정리하자고 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면먹을때 누룽지 넣어 먹으면 맛이 있습니다.
(준비물 중에 누룽지를 꼭 챙겨넣어주세요)
벽소령에서 세석가는 길은 무지하게 지루한 것 같습니다.
가다가 왼쪽발 복숭아뼈 위 인대가 아파서 보니 등산화하고 마찰이 일어나서
퉁퉁부어 있습니다. 매주 토, 일요일 근교산행으로 다리는 튼튼해져 있는데
미쳐 예견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지요
지리산 종주시에 챙겨야 할 것 중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
압박붕대, 맨소래담(안티푸라민 로션), 목없는 등산화(샌들타입)
근육경련시 씹어먹어 효과있다는 아스피린 몇 알
무릅보호대는 필수입니다. 내려갈때 좋지요
젊어서 건강하다고, 다 필요없습니다.
좋을때 지켜야 합니다.
아 그리고 5월의 산행시에는 아침 저녁으로 5도이하로 떨어지고 제 경우에는 세석에서
장터목 갈때 초속 18미터의 바람이 부니 확실한 보온옷은 필수
뭐, 고어텍스도 좋고, 천원짜리 비옷도 좋습니다.
참고로 고어텍스 제일 싼곳은 구로동(가산디지탈단지 2단지) 마리오아울렛 앞
좌대에서 트랙스타가 149,000원에 새제품 팔고 있습니다.
좋더라고요, 4계절용도 있고, 봄여름용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스틱, 이거 좋습니다. 뭐 좋은제품중에 leki가 있는데 십만원이 넘고
폼은 나는데 금전이 허락치 않으시면 인터넷 찾으면 2만원대 좋은것 많습니다.
5만원, 6만원대 찾으시면 국산의 자부심 코베아도 좋고
사레와(독일말로 쌀레바)제품도 좋습니다.
다리를 절며 계단을 오르고 산을 넘으니 세석평전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다리만 다치지 않았으면 3시면 도착할 듯합니다.
저는 3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다리를 절며 도착한 세석평전
세석에서 점심겸 저녁을 했습니다. 어르신들하고 셋이서
취사장 바닥에 신문을 깔고 밥을 해 먹었지요
어르신들은 장터목 근처에서 비박을 하시고
내일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가신다 하셨지요,
아! 그리고 매월 지리산종주를 하시는 어른께 물어봤는데,
10년동안 곰을 한번도 못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혼자 산행을하니 군데군데 곰출현지역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좀 썰렁합니다.
세석의 밤은 9시가 끝입니다. 전부 코를 골고계시지요
아빠를 따라온 초등학생(여학생)이 저편에서 양해를 받고 아빠하고 같이 자고,
신혼부부인지 언제 건너편 구석에서 같이 이야기 하고 있어
놀라기도 했지요(원래 남자따로, 여자따로 이거든요)
새벽4시에 기상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면 안되어
조용히 이부자리 정리하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안티푸라민으로 우선 왼쪽복숭아 인대를 문지르고
압박붕대를 몇겹으로 해서 멋있게 싸메고
취사장으로 갔습니다. (저는 먹어야 걷겠더라구요)
다른사람들은 내가 밥해먹을때 장터목으로 출발한 사람도 있더라고요
장터목에서 아침을 해먹는다고들 하는데, 어제 어른신들이 그러시는데
장터목은 그야말로 장터랍니다.
장터목대피소
아침에 가보니 출근 전철같은데서 밥을
해먹느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혹시나, 어른들이 계신가 두리번 하였는데, 안계시네요
제석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길이 참으로 멋있는 길이지요
625동란 끝나고 제석봉 주목단지가 훼손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지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 모습이 여기에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제석봉 운해와 고사목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가는길에 어제 만난 젊은 친구 만났습니다.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으로 오는 길인듯 했습니다.
지쳐 있어, 양갱과 쵸코렛을 주었더니, 맛나게 먹고 힘이 난다 하였습니다.
대충, 중산리에서 만날 것 같았는데, 만나지 못했습니다.
천왕봉입니다. 2006년 여름에 중산리, 장터목, 천왕봉, 로타리대피소, 중산리 하루코스로 올라갔을때는 너무힘들어 기억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혼자라서 그런지 틀립니다.
그때 딸 미연이가 6학년, 아들이 5학년이었는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줬습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내려오는 길은 힘듭니다. 왼발이 아픈 상태에서 오른발에 힘이들어가니
어지간히 힘들더라구요, 집에와서 보니 오른발 발가락2개가 멍이 들어있더군요
암튼 내려오다 로타리대피소에서 라면하나 끓여먹었습니다.
남은 라면국물에 양송이스프 하나 넣어 먹었더니 일품입니다.
거의 다먹었습니다. 배낭이 가볍습니다. 배불러서 좋고, 조금만 가면 되니까 좋고
설겆이는 거의 할 것이 없습니다. 다 먹고, 마시고, 휴지로 닦어서 비닐봉투에 쓰레기 담아오면 그만입니다. 두루마리 휴지는 필수입니다. 쓰레기 봉투도 필수, 지리산은 버려진 쓰레기도 없습니다.
몇일전에 다녀온 북한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지리산에서는 양심이 복원되는 모양입니다.
중산리내려왔습니다.
진짜 생맥주가 먹고싶었는데, 동동주 1잔 사먹고, 어떻게 서울로 갈까? 고민했습니다.
중산리에서 진주나가는 버스는 매시5분단위로 있습니다.
2시5분에 버스를 탔습니다. 단성IC 부근에 "원지"란 동네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20분단위로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우등고속시외버스가 도착합니다.
거기서 3시간15분만에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5월의 지리산 종주, 이제 6월을 기약합니다. 다음번에는 중산리로 올라가서 성삼재로 내려올것입니다.
산에서 또 어른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이제 초보 산사람이 되어가는 정유찬이 어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길
고개들기 부끄러운 야생화
제석봉의 고사목
"삶과 죽음"이란 제목의 철쭉과 고사목
제석봉 고사목
흐이구 바람이야
천왕봉에서 독사진 찍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