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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정기사 2007. 11. 27. 19:18

0. 1963년쯤인가? 서울 보광동 큰 교회앞에서 하나님이 날 내보내셨습니다.

1. 보광동엔 소방소골목으로 해서 이슬람사원도 있고 이태원도 있었는데, 태평양극장 기억이 좀나고,,,

환한 등불아래 무지하게 이쁜 누나들이 미군하고 이야기도 하고, 참 이슬람 사원은 나중에 생겼어요.

 

2. 4살때 마포구 신공덕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버지가 마포한흥시장 공사현장에 목재 동바리를 납품했는데 공사대금대신 마포한흥시장에서 점포를 받아서리, 가게 다락방에서 한동안 지냈습니다.

그리고 한흥시장이 불이 나서, 암튼 60년대 이야기이니까?

 

3. 공덕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6학년때 음악시험 1문제를 더 틀려 학교 전체 우등상을 놓쳤습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세들어 사는 집 지붕옥상에서 개바우 수도공고를 수채화로 그렸더니 내가 그린것 아니라고 거짓말 쟁이라 했습니다. 그러더니 도면 하나 잘 그렸습니다. 

 

4. 5학년때 과외공부 권하는 담임선생(박선생님)에게 집이 어려워 못한다 했습니다. 그후로 차별대우받으며, 무지하게 터지고 살았습니다. 그분 결국 학부모 돈 떼어먹고 도망갔습니다.

 

5. 어머니가 수예품을 만들어 제품배달하느라, 마포일대를 뛰어다녔더니 다리힘이 좋아졌습니다.

 

6. 동도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돌로된 학교가 너무 멋이 있었습니다. 전길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동도중학교옆 서울여고에는 탤런트가 많아 구경하느라 유리창이 많이 깨졌습니다.

중학교 친구라고는 변OO하나인데 고등학교가 갈려지면서 잊어 먹었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그 녀석 전공이 전기라는 것을 알고 전기관련 논문검색을 통해서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정리할 문제가 있어서리, 아니 나도 좀 멋있게 된다음 만나려고 연락안하고 있습니다. 변OO야! 보고싶다, 조만간 연락해서 만날 것입니다.

 

7. 환일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3년동안 친구들하고 국가를 위해 눈물많이 흘리고, 나라생각에 술도 조금 먹었습니다.

사실은 ,,,,, 교육상 적지 않겠습니다.

1학년때 박통이 서거하고

그 이후12.12사태와 전통의 등장

삼청교육대, 사교육 금지, 학원금지

5.18민주화운동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령 전통이 "정의사회구현"을 외쳐서 저는 사실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참으로 기가막히게 나라를 운영하고, 말아먹고,

대를이어 노씨에게 정권이양하고,

아 요즘 노전대통령은 어디가 무지하게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인생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겠네요..

암튼 죽어 지옥갈사람 많은데, 이걸 기도드려 구원을 해줘야 되는 것이 옳은일인지, 틀린 것인지 모르겠네. 각설하고  그후로 군발이로 말둑박으려고 했던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누나는 저보다 4살 많은데 뭐대학 운동권이라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어릴때 누나 영향으로 창비같은 사상서적 남보다 먼저 본 관계로 생각이 많아져 학교 공부를 등한히 했습니다.

하여튼 졸업했습니다.

친구들 8명은 문과고 저만 이과였습니다.

 

8. 아주대 82학번입니다.

환경이 비젼이 있다고 해서 2지망으로 신청했더니,

2지망 되었다고 대성학원 재수생으로 등록하려다, 그놈의 재수는 하지않는 것이 좋은 것 같아 환경공학과 입학했습니다.

젊음은 아름답고, 황홀하게 가고 있었습니다.

자유가 좋아 산을 좋하했습니다.

인수봉아래에서 텐트치고 술마시다, 술떨어져, 1년 후배에게 산아래가서 술사오라 했더니, 3시간만에 올라왔습니다. 그녀석 그 다음날 문무대 들어가는 날인데 말입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5명이 배낭메고 모여, 춘천, 소양강, 용대리, 설악산, 희운각, 양폭산장, 설악동, 하조대, 다시 것다, 타다 임원에 근무하는 선배(창호형) 면회 갔더니 어디가 안좋아 병원에 후송중이라 못보고

죽변에 있는 선배(재민이형, 재민이형 이거보면 연락좀 줘요, 술값은 안 갚아도 됩니다)한테

가서 몸도 배낭도 추스리고 서울로 돌아왔던 기억이 남습니다.

 

 

9. 2학년 마치고 군대 갔습니다. 사단까지 00미분류로 남더니 26사단 포병대대로 갔습니다.

자대간지 3개월만에 모의간첩침투작전에서 침투하는 2명 잡아 포상휴가 나왔습니다.

친구들이 몰래 과외하여 벌은돈을 나에게 퍼 부었습니다.

술많이 먹고 1주일만에 복귀했더니 알콜성 급성간염이 걸렸습니다.

병원5개월 넘게 있다가 퇴원했습니다.

원래 군대에서 간염걸리면 조치원통합병원으로 갑니다.

 지금도 주소 기억합니다. 연기군 남면 보통리 입니다.

지금은 행정도시의 한복판일 겁니다.

암튼 술먹어 병원간놈이 조치원에서 자대복귀하는 2박3일동안의 사고를 쳤습니다.

해병대분?들이 그렇게도 병원에서 공수부대분?하고 싸워대더니

TMO안에서도 육군하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사실저도 6개월 술못먹고 있다 기차안에서 하야비치인가? 캡틴규인가 먹고

 술기운이 있어 얻어터지는 육군들 보기 안되어서 조금 거들었지요, 포병도 육군인데, 

암튼 대한민국은 서울대학교 안나오면, ROTC나오던가,

아니면 해병대라도 나와야 백이 생긴다니까, 그분들이 끈끈하지요, 

우당탕하다보니 기차 유리창이 깨지고 아우성치는 민간인...

수원에서 헌병이 타더니 날 데려가더구요, 평생맞을 빰다귀 마이가리 상병한테 2시간 맞다보니

어머니 오셔서 돈봉투 건네고 날 데려가시면서 아무말씀 안하시더라구요,

그래 저도 사람인가? 싶더라고요, 그래 술 끊었습니다.

 6개월은 완전금주, 6개월은 맥주 반병, 1년은 소주1병, 2년은 소주2병, 등

 영업하면서 술 많이 먹다, 한 4,5년전에 이러다 죽겠다라는 생각 들어 지금은 자제합니다.

소주 1잔에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암튼, 군대 제대하면서 예비역 통장 받을때

이제 다시 사회에서 뭐해먹고 살아야되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10. 졸업, 정말 군대 제대하고 3,4학년 동안에는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할 일은 열심히 했습니다. 원없이 공부도 해보고, 원없이 놀기도 했습니다.

원천빌라, 우만빌라 하숙생 들의 모임도 이어지고...후회없습니다. 대학생활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것은 술, 산, 공부는 원없이 했는데,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여자앞에서면 가슴이 뛰어서 그런가?

하하, 그런데 내가 죄송하다고 생각되는 몇몇의 이성들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11. 취직했습니다. 아세아정수라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만들어지 환경오염 방지시설업체에....

회사 입사했더니 고참들이 사주하고 이별하시고, 나가시더라고요,

윤차장님하고 김차장님에게 일많이 배웠습니다.

제 친구도 데려왔습니다.

3년만에 부도가 났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특수사업본부 환경사업부에 충송이형때문에 들어갔습니다.

사업본부가 3년만에 해체되고, 화공공정 중 유틸리티파트로 잠깐 가있다, 실력이 모자라서

팀장님의 만류에도 삼성엔지니어링에 취직했습니다.

 

12. 4년만에 IMF가 닥쳐와 집에서 1개월 쉬었습니다.

산에가서 1달동안 매일 농구를 했습니다. 혼자서,,

 

13. 그러다 이놈의 운명이 하나님이 내가 태어나도록 한 이유가 여기있는것인지

상원이엔씨(舊, 상원리싸이클링)에 취직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제 손을 거쳐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병조가 고생 무척 많았습니다.)

 

14.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내가 노는것도 아니고 죽어라 열심히했는데도,

첫번째 회사는 부도나고,

두번째 회사는 사업본부가 해체되고, 

세번째는 아이엠에프로 구조조정대상이 되어 나오고

 아이고 나는 와이리 복도 지지리 없는지.

아무튼 저는 온실에서 나와 잡초벌판과 같은 상원이엔씨라는 회사에서 

환경기술자로서는 최고로 하고싶은 일을 했습니다.

공정개발하고 영업하고, 설계하고, 시공, 시운전 다시 기술개발

 

15. 그런데 호사다마라 할까 "선회와류식-SBR"로 전국 재패가 눈앞에 있는데

회사는 멀쩡한데 사주께서 의심병이 도지셨습니다. 수십명을 짜르고 없애고 하더니만,

종내 우리팀을 데리고 분사하라고 종용합니다. 

그래서 덩그러니 M1소총하나 들고 전쟁터로 나왔습니다.

철모는 배고파서 엿사먹어 버리고, 죽어라 했습니다.

너무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잘되었습니다. 체질인가 했습니다. 

 

 

16. 이일에 대한 후일담은 책한권갖고 모자랍니다. 

오늘은 그만 정리하고 시간좀 생기면 풀어보겠습니다. 보따리,

 그리고 진짜 프로필좀 적어보겠습니다.